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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조각

골다공증, 조용히 당신의 삶을 무너뜨리는 질병

by N*• 2025.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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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65세 여성 환자는 평소처럼 일어나다가 주저앉았고, 병원에서는 고관절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여성은 뼛가 얼마나 약해져 있었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진단명은 골다공증. 뼈 속이 서서히 비어가고 있었던 것이었어요.

골다공증(osteoporosis)은 ‘뼈에 구멍이 생긴다’는 말처럼, 골밀도가 저하되어 뼈가 약해지고 쉽게 부러지는 만성 질환입니다. 문제는 골다공증이 별다른 통증 없이 조용히 진행되며, 환자 스스로도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거의 자각하지 못하는 점입니다. 특히 폐경기 이후의 여성, 고령자, 그리고 칼슘이나 비타민 D 섭취가 부족한 현대인에게는 더욱 흔하게 발생합니다.

골다공증은 단순히 나이가 들면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질병입니다. 이 글에서는 골다공증의 원인, 증상, 치료 및 예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골다공증

 

1. 골다공증의 원인: 단순히 칼슘 부족만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골다공증의 원인을 단순히 ‘칼슘 섭취 부족’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뼈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골세포들의 대사 균형이 깨지면서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우리 몸의 뼈는 겉보기엔 단단하지만, 실제로는 살아있는 조직으로 항상 새로운 뼈를 만들고 오래된 뼈를 없애는 ‘골 재형성(bone remodeling)’ 과정을 반복합니다.
여기서 ‘흡수’(파골세포)가 ‘형성(조골세포)’ 보다 커지면, 점점 뼈가 비워지고 약해지면서 골다공증이 발생합니다.

골다공증의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노화

40대 이후부터는 해마다 골밀도가 조금씩 감소합니다. 특히 65세 이후에는 골 형성 능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자연적으로 뼈가 약해집니다.

여성 호르몬 감소

폐경기 이후 여성은 에스트로겐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며, 이로 인해 골흡수 활동이 활발해져 뼈 손실이 가속화됩니다. 여성은 남성보다 골다공증 발병률이 약 4배 이상 높습니다.

영양 불균형

칼슘뿐 아니라 비타민 D, 단백질, 마그네슘, 비타민 K 등 뼈 형성에 관여하는 여러 영양소의 결핍은 골밀도를 저하시킵니다.

운동 부족

근육을 사용하는 체중 부하 운동(걷기, 계단 오르기 등)은 뼈를 자극하여 튼튼하게 만듭니다.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골세포 활동은 떨어집니다.

유전적 요인 및 질환

가족 중 골절 경험이 있는 경우, 유전적으로 뼈가 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갑상선 질환, 류머티즘 관절염, 당뇨, 신장질환 등 만성 질환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약물 영향

장기 복용 중인 스테로이드, 항간질제, 항우울제, 위산억제제(PPI) 등은 골밀도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즉, 단순한 노화 현상만이 아니라 다양한 생리학적·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이라는 점에서 철저한 원인 분석과 예방이 필요합니다.

 

2. 골다공증의 증상: 골절 전까지는 아무 증상이 없다

골다공증은 ‘침묵의 질환’이라고 불릴 만큼, 오랜 시간 동안 아무런 증상 없이 진행됩니다.
많은 환자들이 뼈가 부러지고 나서야 병원을 찾고, 그제야 골다공증을 알게 됩니다.

가장 흔한 골절 부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 척추(요추, 흉추) 압박골절

특별히 외상을 입지 않았는데도 갑자기 허리가 굽거나 키가 줄어들고, 만성적인 허리 통증이 지속됩니다. 심한 경우 척추가 찌그러지는 압박 골절이 발생해 자세가 왜곡되고 통증이 심해집니다.

▸ 고관절(엉덩이뼈) 골절

낙상 사고로 가장 많이 발생하며, 수술 후 회복이 어렵고 장기적인 거동 장애를 일으킵니다. 사망률에도 영향이 있으며 특히 고령층에게 치명적입니다.

▸ 손목(요골) 골절

넘어질 때 손으로 짚는 동작만으로도 손목이 부러질 수 있습니다. 젊은 여성의 조기 골다공증을 진단할 수 있는 주요 단서이기도 합니다.

 

또한 만성 요통, 갑작스러운 신장 감소, 척추 측만 및 자세 이상, 뼈가 부러진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현상, 움직일 때 뼈 마찰음이 나거나 불안정한 현상 등과 같은 비전형적인 증상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골절이 발생하지 않으면 질병의 존재조차 알기 어렵기 때문에, 특히 폐경기 이후 여성이나 고위험군은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DXA 검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3. 골다공증의 치료와 예방: 꾸준함이 생명을 지킨다

골다공증은 완치 개념보다는 장기적인 관리와 예방이 핵심입니다. 이미 약해진 뼈를 다시 20대 수준으로 되돌릴 수는 없지만, 골절을 예방하고 뼈 손실 속도를 늦추는 것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약물 치료

골밀도 검사 결과 T-score가 -2.5 이하로 나오거나, 골절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약물 치료가 필요합니다. 주요 치료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s): 가장 일반적인 치료제. 뼈 흡수를 억제하며 경구용 또는 주사제로 사용됩니다.
  • 부갑상선호르몬 유사제(Teriparatide 등): 골 형성을 촉진하여 뼈 재건을 돕는 역할. 고위험군에게 효과적입니다.
  • SERM (Selective Estrogen Receptor Modulator): 폐경기 여성에게 에스트로겐 작용을 어느 정도 유지해서 골 손실을 줄입니다.
  • 데노수맙(Denosumab): 주사제 형태의 항체 치료제로, 골흡수를 강력히 억제합니다.
  • 칼슘 및 비타민 D 보충제: 기본적으로 병용되어야 하는 영양 치료입니다.

치료는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꾸준히 복용해야 하며, 치료 중단 시 골밀도가 급격히 저하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생활습관 변화: 약보다 중요한 뼈 건강 습관

  • 칼슘 섭취 늘리기: 하루 700~1,000mg 권장. 우유, 멸치, 치즈, 두부, 브로콜리 등 섭취
  • 비타민 D 보충: 햇빛 노출(15분/일)과 함께 필요시 보충제를 복용하기
  • 운동하기: 체중 부하 운동(걷기, 계단 오르기, 가벼운 웨이트 트레이닝)이 중요. 운동은 뼈뿐 아니라 균형감각과 근력을 길러 낙상도 방지합니다.
  • 금연·절주: 흡연과 과음은 골밀도를 크게 떨어뜨립니다.
  • 낙상 예방: 욕실에 미끄럼 방지 매트 설치, 시력 점검, 바닥에 장애물 제거 등도 골절 예방에 필수입니다.

지속적인 습관이 가장 강력한 예방법입니다.

 

결론

골다공증은 단순히 뼈의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작은 충격으로 삶의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고, 누군가는 한순간에 거동을 잃어 침대에 누워있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생활 속에서 예방한다면 충분히 극복 가능한 질환입니다. 가장 쉬운 예방법부터 하나씩 실천해보세요. 건강한 뼈는 건강한 삶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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